유럽연합(EU)이 홍해에서 무력 도발 중인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해군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EU 전문매체 유랙티브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EU 회원국들은 EU의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제안에 대해 초기 동의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이 매체는 EEAS가 “홍해에서 걸프만에 걸쳐 더 넓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EU 작전의 창설”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적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확인한 계획안에 따르면 EU는 이번 작전의 일부로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또는 호위함 최소 3척을 보내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 미국이 후티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다국적 홍해 안보 계획 ‘번영의 수호자 작전’과 기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유랙티브는 현지 외교관들을 인용해 EU 외무장관들이 이번 달 22일 신규 작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늦어도 올해 2월까지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EU 내에)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유랙티브에 말했다.
미국은 계속해서 후티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예멘의 후티 기지를 폭격해 대함 탄도미사일 4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군이 후티에 가한 세 번째 공습이다.
이날 AP통신은 미국이 후티를 외국테러단체(FTO)로 재지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후티를 FTO로 지정했으나 같은 해 2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전 중인 예멘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FTO 지정을 해제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무력시위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현재 분석에 따르면 2025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채널12 등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하마스도 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이스라엘 도시 네티봇을 향해 로켓 25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