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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끊긴’ 양천·구로 3만8000여가구… “밤새 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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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가압장 이상 밸브 수리 중
하단부 파손돼 중온수 누수된 듯
복구작업 22시간 만에 공급 재개

17일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밸브 누수 사고로 양천구·구로구 일대의 온수·난방 공급이 이틀간 중단되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 공급은 밸브 누수 관련 긴급 복구가 완료된 18일 오후 재개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4분쯤 발생한 신정가압장 내부 밸브 누수로 양천구 신정동·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아파트 80곳 3만7637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사고 발생 후 복구 작업을 벌인 지 약 22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2시부터 지역난방 공급이 재개됐다.

긴급복구 공사 18일 펌프 가압장치 밸브에서 누수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정 가압펌프장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 3만8000여 세대에 온수 공급과 난방이 끊겼다. 남정탁 기자

누수는 신정가압장 내 이상 펌프 가압 장치 밸브를 수리하던 중 발생했다. 가압장은 펌프로 수압을 높여 먼 거리의 목적지로 온수를 공급하는 시설인데, 펌프 우회관로 고착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조작하던 중 밸브 하단부 파손으로 60∼100도의 중온수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난방이 중단된 가운데 추운 겨울밤을 보내고 출근길에 나선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양천구 목동 12단지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양모(40·여)씨는 “네 식구가 수면바지를 껴입고 전기장판 위에서 잠을 청했다”며 “두 아이는 새벽에 친정 부모님이 데려가 씻겨서 유치원에 보냈으며 찬물로 씻고 출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2018년에도 온수관이 파열돼 온수와 난방이 끊기는 사고가 인근 아파트 단지에 발생한 적이 있다”며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양천구 신정3동주민센터에 주민들에게 나눠줄 긴급구호세트 상자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에너지공사는 가압장 배수 작업과 온수가 바로 일반 가구로 흘러들어 가도록 하는 우회관로 연결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긴급 복구를 벌였다. 서울시는 전날 상황이 발생하자 통합지원본부와 재난버스 등 현장상황실을 운영했다. 양천구와 구로구, 서울에너지공사 등은 21곳의 대피소를 확보하고 전기장판 3935개, 히터 600개 등 난방용품과 응급구호세트를 주민과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대응 상황을 보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달라“며 “양천구·구로구와 서울에너지공사 등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펌프 가압장치 밸브에서 누수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 인근 복구 작업 현장을 살피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가압장 펌프 등 노후 장비 교체와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고 시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