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이 지난 15∼17일 제주 공해상에서 사흘간 진행한 해상훈련에 북한이 반발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게재하고 북한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에 있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일’은 수중 핵어뢰 또는 핵드론으로 불리는 무기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해일-1’을 개발했다고 밝혔고, 4월엔 ‘해일-2’를 시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밝힌 무기 이름이 ‘해일-5-23’인 것으로 미루어 지난 9개월 동안 성능 개량 등 추가 개발을 지속해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해일-1, 해일-2 공개 때와 달리 사진이나 항로, 잠항 시간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중무기체계연구소는 국방과학원 산하에 신설된 조직으로 추정된다.
담화는 “우리 군대의 수중핵대응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 행위들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각이한 대응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해상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국방부는 이번 담화에 대해 “북핵·미사일 위협 방어를 위해 시행된 훈련을 빌미로 지역정세 불안정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