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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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무주공산 13곳 공천이 승패 가른다 [뉴스분석]

여야 4·10 총선 승부처

국힘 ‘텃밭’ 서울 송파갑 자리 비자
尹 ‘40년 지기’ 석동현 출사표 던져
서울 중·성동갑 ‘文의 남자’ 임종석

전문가 “새얼굴로 정치혐오 해소를
당내서 치열한 경선 거쳐야만 승산”

수도권이 4·10 총선 승부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19일 기준으로 양당 현역 의원 불출마·탈당으로 자리가 빈 수도권 지역구가 총 13곳(국민의힘 1곳·더불어민주당 1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5곳은 격전지로 분류되는 ‘한강벨트’(서울 마포·용산·중·성동·광진·동작)·반도체벨트(경기 수원·화성·평택·용인·이천)에 속한 지역구다. 지난 선거에서 각 당이 승리한 곳인 만큼 양당 지도부 전략에 따라 ‘새 얼굴’이나 상징성 있는 인물에 대한 공천이 이뤄질 필요가 있지만 최근엔 ‘양지’를 좇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터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런 경향에 대해 “여야 지도층의 ‘자기 사람 심기’로 비칠 경우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스1

민주당 김민기·임종성 의원이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전략선거구’는 총 19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의원 불출마·탈당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비교적 유리한 지역구인 만큼 선거 전략에 따라 전략공천을 우선 검토하기 위한 조치다. 같은 기준으로 국민의힘 전략선거구를 따져보면 총 4곳(송파갑·부산 중구영도·부산 해운대갑·부산 사상구)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이들 선거구에는 벌써부터 여야 가리지 않고 중량급 인사들이 ‘깃발’을 꽂는 모양새다. 최근 여당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황보승희 의원이 탈당하면서 비게 된 부산중구영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하태경 의원 험지출마로 빈 부산 해운대갑 등에 출마 선언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야당에서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한 초선 홍성국 의원 지역구인 세종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더 논란이 되는 건 이런 ‘양지 출마’가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불출마하기로 한 서울 송파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라는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자리를 옮겨 무주공산이 된 중·성동갑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날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이들 지역구는) 치열한 경선이 있어야 한다. (당내에서) 치열하게 붙어야 관심이 가고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 당 지도부가 비교적 유리한 지역구에는 새로운 얼굴을 투입해 심화하는 정치 혐오를 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와 관련해 “괜찮은 인재를 정치권으로 유입할 수 있도록 각 당이 전략 공천할 필요가 있다. 신인을 영입해서 정정당당하게 경선시켜 주겠다고 하면 누가 나서려 하겠냐”고 설명했다.


김승환·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