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4월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분열한 보수를 하나로 만들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했고 그 결실도 봤다”면서 “이제 홀가분하게 대구의 부활을 위해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달서구갑은 앞으로 대구 정치의 중심이자 저의 정치 여정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자존감 높은 정치를 해 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겠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2022년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달서구갑에 출마하는 등 대구에서 지역을 옮겨 다니며 출마한 것과 관련해 “‘대구가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렇게 생각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다만 달성군이나 서구, 중구남구 등 여러 지역에서 출마 요청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서구갑을 선택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 달 5일 대구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와 관련해서도 “제 선거 유세를 위해 북콘서트 날짜를 그날로 잡았다는 것은 정치공학적 시각”이라며 “출판기념회 일정과 관련된 결정은 출판사의 요청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경기 군포에서 17·18·19대 총선에 연속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경선 없이 단수 추천해 공천을 받았으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당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향한 이른바 ‘옥새 파동’이 일어 출마가 무산됐다.
2022년 4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경선에서 탈락했고, 5월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신청했지만 역시 탈락했다.
같은 날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달서구갑 총선 예비후보도 성명을 내고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의 출마야 헌법상 권리지만 그의 출마 소식에 대구 시민들 특히 달서갑 주민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오직 ‘박근혜 팔이’로 아무 연고도 없는 달서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건 주권자를 모독하는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영하 변호사는 여섯 번이면 공직선거에 충분히 도전했으니, 이제 그 족함을 알고 달서갑 주민을 모독하는 정치 놀음 보단 달성에 내려와 계신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잘 모셔 주시길 대구 시민의 입장에서 간곡히 권고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