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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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장기·조직 기증 희망자 약 14만명…2020년 대비 20% 증가

지난해 국내 장기·조직 기증 희망자 수가 약 14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23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장기이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조직 기증 희망 등록자는 13만9090명(조혈모세포 제외)이었다. 장기 기증 희망자가 8만3362명, 조직 기능 희망자가 5만5728명이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11만5517명)보다 20.4% 증가했다.

 

2000년 1271명에 불과했던 장기·조직 기증 희망자는 거의 매년 증가해왔다. 그러던 2008년 8만여명이었던 희망자는 2009년 23만명, 이듬해인 2010년에도 20만명을 넘어섰다. 2008년 권투 경기 중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 선수의 장기 기증,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의 사후 각막 기증 등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2010년 이후에는 10∼15만명(2012년 17만54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기증률은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면 기증원에서 직접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가족분들에 장기기증에 대해 설득을 하는데 이중 동의하시는 분은 10분 중 3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뇌사 장기 기증률은 2020년 9.22%에서 2021년 8.56%, 2022년 7.88%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미국(44.5%), 스페인(46.03%), 영국(21.08%)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지난해 뇌사 기증자는 483명이었다. 모두 1940건의 이식이 이뤄졌다. 신장이 8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간장(420건), 심장(245건), 안구(234건), 폐(202건), 췌장(24건) 등의 순이었다. 장기 등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지난해 말 기준 5만1857명으로 2022년 말 4만9765명 대비 2000여명 더 늘었다. 신장이 3만3568명으로 가장 많고, 간장 6690명, 췌장 1582명 등의 순이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