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가격 투명화 등 결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총선 공약을 추진한다. 또 가정폭력·스토킹 피해자 등에게 임의주소를 발급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희망고문’이라는 비판을 받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 개선 등도 공약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플러스 공약대전’ 수상작 19건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국민과 지방의원으로 응모 대상을 구분해 대상과 최우수상 등 수상작을 선정했다.
국민 분야 대상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임의주소 발급 시스템’이 선정됐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가정폭력, 스토킹으로 인해 실거주지가 노출되면 안전에 위협을 받는 가구가 생활고나 질병에 시달려도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에 임의주소를 발급해 해소하겠다는 공약”이라며 “국가의 사회복지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강화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국민 분야 최우수상은 2건으로 30대 국민이 응모한 ‘결혼·예식문화 걱정 없는 첫걸음’과 장애 영·유아 어린이집 교사가 제안한 ‘공존의 가장 빠른 길, 장애인 가족 상담 확대 시행’이 선정됐다. 유 정책위의장은 각각 “청년들이 결혼 기피 원인으로 꼽은 고비용 예식문화,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의 가격 투명화를 포함한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을 통해 합리적인 결혼 서비스 시장으로 변화시키려는 내용”, “장애아동을 둔 가정이 겪는 돌봄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방안으로 장애인 가족 상담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당 소속 지방의원 분야의 대상은 20대 경기 군포시의회 의원이 제안한 ‘청년 인턴 희망 고문(갑질) 금지법’이 선정됐다. 해당 공약은 채용 기준의 불명확화 등 채용연계형 인턴제도의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방의원 분야 최우수상은 3기 신도시 조성 시 학교시설 복합화를 고려해 설계하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공약과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을 지원하는 공약이다.
유 정책위의장은 “수상작을 더 발전시켜 총선 공약에 반영하겠으며, 최종 수상작에 오르지 못한 제안도 공약화 가능성을 꼼꼼히 검토해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작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접수된 1058건 중 당 총선공약개발본부와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보좌진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