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야권 지도자인 피타 림짜른랏(43) 전 전진당(MFP) 대표의 선거법 등 위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의원직 유지 결정을 내렸다고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피타 전 대표가 미디어 기업 주식을 보유해 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총선에 출마했다며 이번 사건을 헌재에 회부했었다. 헌재는 지난해 7월19일 이 사건을 받아들이고 판결이 나올 때까지 당시 총리 후보였던 피타 전 대표의 의원 직무를 정지했다. 피타는 현재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 수석 고문을 맡고 있다.
피타 전 대표가 이끈 전진당은 작년 5월14일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파격적인 공약에 호응한 젊은층 지지를 앞세워 제1당에 올랐다. 이에 피타 전 대표는 총리 후보로 나섰으나 의회 선출 투표에서 보수세력의 반대로 과반을 얻지 못해 집권에 실패했다.
피타 전 대표는 총선 당시 방송사를 운영하던 iTV의 주식 4만2000주를 보유 중이었는데, 태국에서는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는 헌법과 선거법으로 금지돼있다. 피타 전 대표는 이에 맞서 iTV가 2007년 방송을 중단해 미디어 업체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