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개편의 열쇠를 쥔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이후에도 당 내부 기류는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그 사이 야권에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개혁연합신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정치검찰해체당’(가칭) 등 자매·형제정당이 출현을 예고하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의 현황 설명만 있었을 뿐 별다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 상황으론 당론으로 정하냐, 마냐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정개특위 논의가 끝나야만 원내지도부가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또한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견 수렴이 있었고 거기서 병립형 비례제 주장도 있었다”며 “다만 합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