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디올백 하나가 한국 뒤흔들어” 외신 집중 조명

‘디올백 스캔들’ 잇따라 보도…김 여사 과거 논란 짚기도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논란에 대해 보도하며 사용한 사진. WSJ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외신들도 집중 조명하면서 관련 보도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2200달러짜리 ‘디올 백’ 하나가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며 ‘디올백 스캔들’이라 표현한 매체도 있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디올백 스캔들’로 인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정부·여당이 혼란에 빠졌다”며 “오는 4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되찾으려는 시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디올백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고, 적어도 가방을 받은 것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평론가를 인용해 “이는 정치적 폭탄”이라면서 “김건희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여사가 과거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으며, 야당에서 이에 관한 특검법이 추진됐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또 2021년엔 박사 학위와 관련해 허위 및 표절 논란으로 김 여사가 공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기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소제목을 달고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김 여사를 비유하면서 정부와 여당 사이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이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잠시 분열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함정 취재 논란이 불거진 최재영 목사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명품 선물이 김 여사를 만날 수 있는 입장권, 하나의 티켓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같은 날 ‘2200달러짜리 디올 백, 한국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갈수록 적대감을 드러내는 북한과 마주한 가운데, 서울에선 매우 다른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날에도 이번 논란의 배경과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 문제가 4월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가방 논란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으며, 여당 일부 의원들은 사과를 촉구하는 반면 일부 의원들은 ‘몰래카메라 함정’이라고 옹호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를 인용, “한국인의 5분의 3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2%는 디올백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 역시 여당 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나온 뒤 김 위원이 사과한 사실과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거부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여당에 파문을 낳았다고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