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새로 나온 책] 전쟁의 역사 외

전쟁의 역사(기세찬 나종남 박동휘 등, 사회평론아카데미, 3만7000원)=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를 비롯한 10명의 전쟁사·군사 전문가, 역사학자 등이 참여해 기원전 30세기부터 기원후 21세기까지 동·서양의 전쟁사를 다루고 있다. 군사 전략과 전술에 가치를 둔 여타 전쟁사 저서들과 달리 전쟁을 역사상 인류의 가장 보편적 활동 중 하나로 보고,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전쟁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페더럴리스트 페이퍼스(알렉산더 해밀턴·제임스 매디슨·존 제이, 김동영 옮김, 한울아카데미, 4만9800원)=미합중국의 새 헌법안을 지지하는 연방주의자(Federalist)들이 18세기 ‘인디펜던트 저널’ 등 미국 뉴욕의 신문에 발표한 글을 모은 책. 뉴욕주 시민을 포함한 전 미국민에게 외교, 행정, 사법, 입법 등에 걸쳐 미국 전체를 대표하고 통치할 힘 있는 중앙정부 체제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당시 미국 각 주 대표들의 지혜를 담은 새 헌법안은 인류 역사상 수많은 정부 형태의 단점을 보완, 아메리카 대륙이 하나로 뭉쳐야 할 당위성을 담았다.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아이우통 크레나키·장 크리스토프 고다르 등, 박이대승·박수경 옮김, 오월의봄, 1만5500원)=수십 년 가까이 브라질 원주민 운동을 이끌어 온 아이우통 크레나키가 백인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한 책. 그는 백인의 폭력적인 지배와 생태계 파괴(ecocide) 탓에 원주민 세계가 지속적으로 약해졌다고 주장한다. 비판과 더불어 백인 자본주의에 대한 예속을 거부하며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는 원주민의 노력도 함께 조명한다.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박은주, 미디어샘, 1만7800원)=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얽힌 사연과 역사를 사진이나 그림 자료와 함께 엮은 책. 저자는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 인접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비롯해 남영동 대공분실(남영역 1번 출구), 전태일기념관(종로3가역 15번 출구) 등 근현대사를 소개하는 공간에 주목한다.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디터 람스, 최다인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5000원)=매킨토시와 아이폰, 아이패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애플 제국’을 만드는 데 일조한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의 우상이었던 저자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고, 미적이며, 이해하기 쉽고, 거슬리지 않으며 정직하고, 간결하며, 오래간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그가 추구한 10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양심(패트리샤 처칠랜드, 박형빈 옮김, 씨아이알, 2만원)=신경철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저자는 인간의 도덕적인 감정의 기원을 뇌신경과학 차원에서 살피면서 인간에게 던져진 전통적인 철학의 문제를 뇌과학의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대의 도덕철학자들을 향해 진화나 뇌와 같은 현실에 발을 딛지 않은 채로 도덕을 논한다면 결국은 의견의 바다에 떠 있는 상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조기현·홍종원, 한겨레출판, 2만원)=각각 돌봄 커뮤니티 대표와 의사인 두 저자의 대화를 엮은 일종의 대담집. 저자들은 남녀 차별, 돌봄 노동자에 대한 태도,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마음가짐, 돌봄 시설에서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행위 등 돌봄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논한다. 저자들은 돌봄이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후재난시대를 살아내는 법(이수경, 궁리, 2만원)=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코로나19 사례 등을 살펴보며 사회적 약자일수록 재난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고 분석한다. 약자일수록 재난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저자는 모든 재난은 결국 그걸 겪는 사람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한다.

음악, 밀당의 기술(이미경, 곰출판, 1만7000원)=‘박(beat)’을 전면에 내세운 음악 해설서. 전남대 음악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동요부터 클래식, 국악과 재즈, K팝까지 다양한 음악이 구현하는 박을 탐구한다. 저자는 박이 리듬이나 멜로디 같은 음악의 다른 요소들과 비교해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음악의 시간적 질서와 공감의 측면에서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미사우차, 마다가스카르!(최인섭, 미다스북스, 2만원)=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공화국을 여행하며 느낀 것을 정리한 책. 마다가스카르에서 이방인이던 지은이는 여행 중에 현지인과의 소통하고 교감하며 얻은 정보를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