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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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성동구에 與 ‘빅스피커’ 윤희숙·하태경 동반 출격… 총선 화약고 ‘한강벨트’ 대진표 관심

국민의힘, 서울 ‘한강벨트’ 중량급 후보 총집결
중·성동구에 윤희숙(갑)·하태경(을) 나란히 출마
총선 D-73일, 여권 대진표 “중량급 긴급 보강”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지도부 출신들이 ‘한강 벨트’로 모여들고 있다.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중·성동갑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이웃한 중·성동을에는 3선 하태경 의원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은 격전지인 ‘한강 벨트‘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최근 당 지도부가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이던 하태경 의원에게 여당 현역이 있는 종로 대신 중·성동구 등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뉴시스

그동안 당 안팎에선 영남권 중진 중 처음으로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이 더 상징성 있는 곳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화답해 하 의원은 중·성동을 지역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마 지역과 관련해 조만간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는 이번 총선의 승부처가 될 한강 벨트의 중심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강과 인접한 9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4선 권영세 의원이 자리한 용산을 제외한 8곳은 지난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이에 여당 지도부는 이곳에 인지도가 높고 대야 전투력이 강한 후보들을 대거 출전시킨다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 벨트 이북은 이제 여권의 출마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는 ‘조국 흑서’를 집필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마포갑에는 이용호·조정훈·최승재 의원 등 여당 현역 의원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연합뉴스

이어 중·성동갑에는 이날 윤희숙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 15일 현직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성동을에는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이 최근 출마 선언을 했다. 여기에 하 의원까지 도전장을 내게 되면 여권 내 공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한강벨트 이북의 마포·용산·광진구 구청장을 모두 탈환하거나 수성한 것과 달리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정원오 구청장이 현역 3연임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성동구를 3등분해 지역구를 공유하게 될 이곳 출마자들은 성동구에서 공동 전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아울러 광진갑과 을에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오신환 전 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승패는 한강 벨트에 달려 있다”며 “이곳을 탈환하려는 여당과 수성하려는 야당의 공방으로 총선 최대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