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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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격전지 된 중·성동갑… 권오현, 韓 윤희숙 언급에 “누가 민생경제 살릴지 잘 판단해야”

“8090 젊은 정치인 기회 빼앗기 허탈감”

4·10총선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겨냥해 “자기 정치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윤 전 의원이 과연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윤 전 의원을 지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누가 어떻게 민생경제를 살릴지 잘 판단하셔야 한다”며 숙고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전 행정관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비대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이 말한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문제는 누가 어떻게 민생경제를 살릴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의원을 두고 “4년 전 총선 출마에도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서초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결국 자신의 정치를 위해 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바로잡는 역할을 방기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도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0년대생인 권 전 행정관은 한 위원장이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윤 전 의원을 거론하는 등 사실상 지지의 뜻을 밝힌 것을 두고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허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인재영입위를 언급하며 사실상 전략공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윤 전 의원의 인식이 기존 기득권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같은 국민의힘 내의 기득권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같은 8090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책임감을 갖고 운동권 기득권 카르텔을 혁파하고 민생경제를 살려야 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자기 정치를 하고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하는 사람을 어떻게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뽑을 수 있겠나”라며 “비대위원장께서 이런 점까지 고려해 공정하게 공천하실 것을 믿고 저는 꿋꿋하게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