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가능성이나 이른바 ‘조국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정치에 대한 결벽증은 없다”는 큰 틀의 반응을 내놨다.
앞서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한 조 전 장관은 ‘출마 어떻게 되나, 신당 정말 창당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던 진행자 말에 “(제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 출마나 신당 창당 등에 깊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자신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5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남긴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을 내딛겠다’던 문구를 두고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가 바뀐 게 없고 악화하는데, (이제는) 돌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돌만 들어서도 안 되겠다는 마음과 걱정으로 그런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민주묘지 방문 전날 광주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 가능성 질문에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었다.
조 전 장관은 유튜브 진행자의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을 봤을 때, 이건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게 있나’라는 질문에는 “수사기관과 사정기관을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의 살아있는 권력을 위한 도구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진행된다고 보는데 이걸 바로 잡는 게 시급하고, 과거 보수정권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나 싶다”고 개탄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기본 수준이 있는데, 치욕적으로 바닥 밑까지 끌어내리는 정도의 권력 운용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쏘아붙였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권을 ‘현대판 무신정권’으로도 정의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차이를 대면서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를 한다는 건 국민과 언론의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게 본능이며 사회 경험이자 생활 방식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렇게 살아간 적이 없다”며 “칼잡이로서 조사하고 수사하고 기소하는 게 삶의 준칙이어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조 전 장관은 봤다.
특히 이 대목에서 조 전 장관은 “칼잡이가 자르고 베는 식으로 나라를 운영하니 조중동도 ‘아차, 잘못하면 우리도 큰일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무신정권’에서는 입을 나불거리는 언론이 진보이든 보수든 ‘왜 시끄럽게 굴지’ 이런 생각인 거고, 폭군과 폭군의 그 가족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민주공화국의 원리로 보면 현재 일어나는 상황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 전 장관은 거듭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