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4’에서 분노를 참지 못해 임신한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등장한 가운데, 그의 폭력성의 원인이 공개됐다.
1월 3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경남 밀양에 사는 ‘청소년’ 엄마 전나연(22)과 남편 문남주(24)의 갈등 원인이 공개됐다.
먼저 전나연은 재연 드라마를 통해 가정사를 털어놨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 밑에서 폭력에 시달리던 전나연은 가출해 청소년 쉼터로 들어갔다. 이후 그는 소개팅으로 문남주를 사귀게 됐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다음 날부터 동거를 했다.
그러나 문남주는 아내에게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폭력 성향이 있었고, 이 때문에 결국 전나연은 동거를 창산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몇 달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전나연은 고민 끝에 문남주에게 다시 연락 했다.
문남주는 임신 소식에 기뻐하며 “우리 낳아서 잘 키우자. 내가 그동안 잘하지 못한 거 미안해. 아빠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이렇게 된 거 우리 혼인 신고도 하자”라고 제안했다. 전나연은 이를 믿고 혼인 신고했지만 임신 5개월 차일 때 다시 폭행을 저질렀다.
재연 드라마가 끝난 뒤, 스튜디오에는 전나연과 남편 문남주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등장해 출연진들은 두 사람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아내 전나연은 출연 계기에 대해 남편의 폭력성이 나아지지 않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의 일상이 공개됐고 문남주는 새벽에 일어나 생후 3개월인 아들의 분유를 타 먹였고, 전나연에게 ‘모닝 키스’를 하는 등 달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설거지를 담당하기로 한 전나연이 젖병을 치우지 않자 아내에게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고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박미선은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다. 롤러코스터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미안해진 문남주는 아내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마트에서 장을 봐 온 뒤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식사를 차렸다. 남편의 노력에 금세 화가 누그러진 전나연은 남편이 자신의 돈으로 장을 봤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냈다.
전나연은 “내가 이래서 오빠랑 같이 살기 싫다는 거다”라고 말했고, 문남주는 또다시 손이 올라갈 뻔한 모습을 보여 스튜디오에는 한숨이 가득 찼다.
문남주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 수술을 했다. 뇌에 있는 뼈가 다 부서지고 많이 다쳐서 의사 선생님이 절 보면서 가망이 없다고 했었다“며 “그때부터 분노 조절이 잘 안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전나연은 아들과 함께 가출했고 쌍둥이 언니를 만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함께 집으로 돌아온 그의 쌍둥이 언니는 남편에게 “이게 안 고쳐진다면 이혼이 답이다, 너무 힘들겠으면 상담이라도 받아”라고 권유했다. 상담을 받아 본 남편의 결과는 성인 ADHD, 중증의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았다. 문남주는 이에 “아버지에게 맞고 살았다”고 대물림된 가정 폭력을 고백했다.
끝으로 제작진이 “아들에게 아빠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문남주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도 보고 똑같이 행동하지 않을까, 욕을 하지 않을까. 엄마랑 아빠 많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빠가 많이 사랑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촬영이 끝난 후, 문남주는 영상 편지를 보내면서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이제는 싸우지 않겠다. 앞으로 가족을 사랑으로만 바라보고 살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