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살 호랑이’ 이정영(29)이 마침내 격투기 빅리그 UFC 무대에 데뷔한다. 로드 투 UFC를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이정영은 “우리나라에 다시 한 번 격투기 붐을 일으키고 싶다”며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페더급(-66㎏) 파이터 이정영은 UFC 데뷔전을 앞둔 31일 세계일보와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데뷔전이자 1년 만의 경기를 통해 더 성장한 ‘코리안 타이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멈춰있지 않고 끝없이 발전해 정상에 오르는 파이터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정영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35’에서 블레이크 빌더(32 미국)과 페더급 매치를 통해 데뷔전을 갖는다. 빌더는 8승1무1패의 전적을 가진 파이터다. 서브미션으로만 4승을 거뒀을 정도로 그래플링에 강점이 있다. 복싱을 수련했던 빌더는 케이지 퓨리 파이팅 챔피언십(CFFC)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영의 커리어도 밀리지 않는다. 10승1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이정영은 로드FC 최연소 챔피언 출신으로 쟁쟁한 선수들이 도전하는 로드 투 UFC에서 우승하며 UFC 데뷔전 티켓을 따낸 강자다. 특히 이정영은 로드 투 UFC에서 2경기 연속 1라운드 승리를 거두며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승에서 이자(중국)을 물리치며 UFC 진출권을 따냈다. 이 경기가 끝나자 이정영은 무릎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불편함이 없는 상태다.
이정영과 만날 빌더는 상대에 대해 ‘테이크다운 방어가 훌륭한 유망주’라며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정영의 공격을 차단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영은 이런 빌더의 발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이정영은 “빌더의 서브미션 승리가 많지만 레슬링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라운드보다 타격이 나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빌더는 장점이 뚜렷하지 않고 명확한 단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체력은 좋지만 키도 나(178㎝)보다 작고(173㎝) 오른손잡이여서 부담감은 크게 없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상대와 페이스오프에서 항상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정영은 이번 역시 질 생각이 없다. 이정영은 “이번 경기에서도 기 싸움부터 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확실히 기선은 제압하겠다”고 웃었다.
데뷔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꿈에 그렸던 무대에 데뷔하는 만큼 책임감이 더 높아졌다”며 “뭘 하든 스스로 절제하면서 자신을 관리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 겸손해질 생각”이라며 “1년에 3경기 정도는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