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에 투입돼 목숨을 잃은 소방대원 2명의 합동분향소가 4곳에 차려진다.
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의 합동분향소는 이들이 근무한 문경소방서와 경북도청에 설치된다. 두 소방대원의 고향인 구미시와 상주시에도 각각 합동분향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 채용으로 임용돼 자신의 역량을 키웠다. 올해는 취득하기 어렵기로 소문이 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특전사였던 박 소방사는 ‘사람을 구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마음가짐으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미혼인 그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하고 다닐 정도로 조직에 큰 애착을 느꼈다고 한다. 경북소방본부는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유족의 뜻에 따라 합동분향소 위치와 운영 기간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인명검색을 실시하고 화재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거세진 불길로 건물이 붕괴하면서 3층에서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가 고립됐다.
소방본부는 고립된 소방대원을 구하고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전 4시14분쯤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앞선 오전 1시1분쯤에는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이들은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당시 시신 위에는 구조물이 쌓여 소방당국은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여기에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소방당국은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인한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붕괴한 건물의 안전 진단을 마친 뒤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