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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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의 ‘분당갑 빅매치’ 기다린 安…‘이광재 공천설’에 “강원에서 할 일 많은 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이 분당갑”
2022년 3월2일,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TV토론회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국회의원 총선거 ‘분당갑 빅매치’를 기다려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난데없는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공천설에 1일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팀장을 지내는 등 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전 의원은 강원 평창 출신으로 강원도지사와 원주시갑을 지역구로 뒀던 ‘강원 연고’ 인물이다.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안 의원은 “어떤 분이 와도 최선을 다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잘 싸울 자신이 있다”면서도 “이광재 전 의원을 들은 순간 ‘이재명 대표의 친문계 학살 의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광재 의원은 강원도에서도 3선 중진을 한 분이고, 강원도지사까지 지낸 분”이라며 “강원도 발전을 위해 하실 일이 많은 분”이라고 뜻밖의 얘기로 받아들인 이유를 거듭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이 전 의원은) 분당과 전혀 연고가 없는 분”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실상 정치적 고향이 이곳인 데다가 대장동과 백현동이 있고, 정정당당하게 주민 판단을 받는 게 정치인의 태도”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채널A는 지난달 31일 국회 사무총장 출신이자 친노 핵심이었던 이 전 의원의 분당갑 전략공천을 민주당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의원의 분당갑 전략 공천을 일부 의원이 요청했다는 취지의 민주당 전략공관위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채널A는 ‘서울 종로도 포기했는데 거물급인 이 전 의원을 경선시킬 수 없지 않나’라며 ‘텃밭보다 험지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민주당 관계자 말도 함께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등에서 “내년 총선 분당갑의 정면 승부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적 판결을 받아보자”는 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던졌었다.

 

이 대표가 인천 계양으로 도망가 당선된 후 당 대표가 됐다는 비판적 시각이 대다수라던 당시 안 의원 주장에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주제도 모르고 덤빈다’라거나 ‘급이 안되는 네가 계양으로 와라’ 등 조롱 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