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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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준연동형 유지 선언… “준위성정당 창당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인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위성정당 창당이 가능한 현행 선거제 입법과 위성정당 창당 결정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이라며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이후 취재진에게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정권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그는 “위성정당금지법을 거부한 여당은 이미 위성정당을 창당해 총선 승리를 탈취하려 한다”며 “정권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 약속드린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결국 준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며 총 세 번 허리를 굽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이 준비하는 위성정당을 ‘칼’에, 통합형비례정당은 ‘방패’에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유튜브 라이브에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해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시사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당 지도부 내 병립형 회귀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이 대표가 결국 병립형 회귀를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다당제 약속 파기에 따른 정치적 부담·범진보진영의 준연동형 유지 압박 등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최우석 기자,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