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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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영양교사 사망 참담… 교사 보호 근본 대책 마련해야”

최근 서울의 한 영양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서울교총이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교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영양교사 A씨는 평소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국민 신문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등 민원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1년간 휴직 후 복직 4일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뉴시스

교총과 서울교총은 “고인이 극단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직도 학교 현장은 동료 교사를 잃는 참담한 현실에 놓여 있다”며 “전국 교육자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처럼 교실 배식을 할 만큼 과대학교에서 홀로 학생 급식을 책임지고 있고, 평소 급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민원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 더 안타깝다”면서 “경찰과 교육청은 철저한 조사로 사건의 진상과 원인을 분명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 등은 또 정부와 국회에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권5법 개정, 생활지도 고시 마련, 교권보호종합대책 시행으로 교권 보호의 전기가 마련됐지만 아직 교원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 입법을 통한 교육활동 보호는 완수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안착을 위한 시작이라는 인식을 갖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와 지원, 보완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사가 민원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악성 민원 대응은 학교가 아니라 교육지원청이 전담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교육청의 의지와 예산, 인력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