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세계 16번째이자 세계 최대 선량의 중입자치료시설이 구축된다. 2026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2027년부터 환자 치료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회전 갠트리 등 치료 장비 구축을 위한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입자치료는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나온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하는 최첨단 치료 방법이다. 기존 화학 및 방사선요법에 비해 부작용은 줄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4기 암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을 23% 이상 증가시키고, 재발 암환자는 약 42% 이상 완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임상실험을 통해 두경부암과 폐암, 간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시행하는 증축 및 구조변경 공사는 중입자치료에 필요한 중입자가속기를 센터에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빔을 쏘아 환자가 직접 움직일 필요 없이 편안하게 치료 자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든 ‘회전 갠트리’ 치료실을 증축하고, 중입자가속기 관련 설비 등을 보강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중입자가속기 조립과 설치, 인수·검사, 시운전 및 식약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환자 치료에 들어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구축되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수도권을 왕래하는 남부권 주민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