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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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않고 알바 하겠다는 MZ세대…자영업자는 “알바비 부담, 나 혼자 근무” 동상이몽

사진=mbc방송화면 갈무리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을 포기한 MZ세대들은 평소보다 높은 임금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만 이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은 있던 아르바이트생(알바)도 쉬게 하고 ‘나 혼자 근무’를 택했다.

 

MZ세대들은 극심한 취업난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설날 알바라도 하면서 생활비에 보탤 생각이지만 자영업자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이다.

 

앞선 6일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3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연휴 계획’을 조사한 결과62.3%가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4.0%)보다 8.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64.6%로 가장 적극적인 구직 의사를 밝혔고, 20대 중에서는 직장인이 69.7%가 알바를 하겠다고 답했다.

 

설 연휴 기간에 근무할 단기 아르바이트를 새롭게 구하겠다는 응답은 68.4%에 달했고, 기존에 근무하던 아르바이트를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하겠다는 이들은 29.0%를 차지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유는 ‘용돈을 벌기 위함(45.7%·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휴 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23.5%),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으로 추가 수입이 필요해서(21.1%), 여행 경비, 등록금 등 목돈 마련(20.0%) 순이었다.

 

대다수 자영업자도 설 근무에 나선다. 자영업자 5명 중 4명은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답했다.

 

설문 대상 92명의 자영업자 중 81.5%가 설 연휴에도 매장을 운영하지만 이들의 48%는 신규 알바생을 고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기존 알바생도 없이 ‘나 홀로 근무할 예정’(19.4%)이라고 답했다.

 

알바생을 고용하겠다고 답한 자영업자의 59%는 ‘연휴 휴무, 퇴사 등 기존 알바생들의 부재로 인한 충원’을 위해 신규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 연휴기간 내내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자영업자는 40.2%로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연휴 중 1~3일 가량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은 41.3%로 9.6%포인트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답했다. ‘설 연휴 매출 및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와 ‘조금이나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가 3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업종 특성상 설 연휴가 대목이라서(26.7%) △기존 영업일에 해당되기 때문에(26.7%) △고향 방문, 여행 등 별다른 계획이 없어서(13.3%) 등이 뒤따랐다.

 

한편 명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과거 온 가족이 모여 세배하고 떡국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설날의 모습은 희미해져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상당수다.

 

다가올 설 명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만 97만 7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평균으로 하면 19만 5000명이다.

 

전날인 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여객(12만 7537명) 대비 무려 53.2%나 증가한 수치다.

 

올 설은 4일간의 짧은 연휴가 이어지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설, 추석) 연휴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족과 명절을 함께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날 국토교통부가 정한 올해 설 특별교통대책기간(8일~12일) 중 총 285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 출발은 설 전날(9일) 오전, 귀경 출발은 설 다음날(11일) 오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일별로 보면 8일이 542만대, 9일이 519만대, 10일이 605만대, 11일 515만대, 12일 420만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