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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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기조…작년 연간 흑자 규모 전년 대비 37.4%↑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37% 늘면서 355억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의 수출입 및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크게 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로, 2022년(258억3000만달러)보다 37.4%(96억6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의 지난해 연간 흑자 전망치(300억달러)보다도 50억달러 넘게 많은 수준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서비스 및 소득수지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상품수지가 전망보다 빠르게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지난해 경상수지 흐름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흑자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로 490억달러를 제시했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본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0억4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월(68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확대됐다.

 

수출(590억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4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9.2%·통관 기준)·반도체(19.1%) 등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509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9.3%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감소세가 지속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2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11월(-1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