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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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복 인천 옹진군수 “중첩규제 풀고 계획적 개발 유도해 보물섬 거듭”

영흥면 친환경 가공·유통·물류단지 준비
백령공항 개항 물류·관광 중심도서 성장

“접경지역에서의 거주 자체가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각종 규제를 풀고, 희생에 걸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는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도서 주민들을 향한 정부의 관심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당장 군사시설보호법·수도권정비계획법의 이중규제가 개인 재산권 침해는 물론이고 성장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제2차 서해5도종합발전계획 수립이 시작되며 한숨을 돌렸다. 올해 행정안전부의 용역에 군은 백령공항 주변 개발, 인구 증가 방안, 공공기관 투자, 관광 활성화 등 주요 현안들을 신규 사업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반영이 요구된다.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가 7일 세계일보에 새로운 변화와 군민 행복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을 밝히고 있다. 인천 옹진군 제공

문 군수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는 보통 국가사무로 규정돼 있다”면서 “우리 군민은 안보의 굴레를 짊어진 특수한 상황임에도 시장경제 논리에 밀려 여러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객선, 통신, 우편, 의료, 교육 등 삶과 밀접한 여건들이라 문제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이어 “정부는 그간의 수습 위주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마스터플랜 제시와 이행, 정주환경을 한층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유입을 억누르는 근원적 문제 해결도 서두른다. 우선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바탕으로 친환경 양식시설 및 가공·유통·물류단지를 영흥면 옛 에코랜드부지 내 선보이는 밑그림을 준비 중이다. 필요 재원은 해양수산부 스마트양식 클러스트 공모의 성공적 선정으로 약 400억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구상대로 대규모 농수산업 경제단지가 갖춰지면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인 외부의 발걸음이 흘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산 장려 프로젝트를 다양화하겠다는 문 군수는 “0∼1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부모급여는 장기적으로 자녀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급될 수 있도록 확대한다”며 “청년 농어업인 육성 및 귀농·귀어인 모셔오기와 함께 일에 지친 도시인들이 장기간 머무는 도시농부 일정도 벌인다”고 소개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백령출장소 설치, 공공연수원 유치, 전원주택단지 구축 등 정책 과제와 외지인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분위기 꾸미기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챙긴다.

 

백령 항로 대형선박 운항을 비롯해 여객선 전 국민 동일요금제 안정적 정착, 장봉∼모도 연도교 재정 확보에도 행정력을 모은다. 소상공인 경영 안정 및 직판장·로컬푸드·주차장 같은 돈 버는 상권 조성을 견인한다. 이외 옹진만의 귀중한 자산인 해양과 자연을 보존하며 조화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쓴다. 어떤 청사진이 그려지고, 색이 입혀지냐에 따라 낙원이 되거나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9년 목표인 백령공항 개항에 맞춰 배후부지 개발을 추진해 백령·대청·소청도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물류·관광 중심도서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문 군수는 “옹진은 인천 서해안의 섬 115개로만 이뤄진 매우 독특한 행정구역을 가졌다. 저마다 특색과 개성이 강하다”며 “힐링과 휴양·산업이 공존하면서 즐거움이 넘치는 보물섬으로 가꿔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