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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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도 8개월 연속 흑자 행진

2023년 355억달러… 2022년比 37.4% ↑
당초 전망치보다 50억달러 상회
“2024년도 수출 호조, 흑자 확대될 것”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까지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도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서비스 수·출입 및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크게 상품수지·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작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54억9000만달러로, 2022년(258억3000만달러)보다 37.4% 늘었다. 한은의 지난해 연간 흑자 전망치(300억달러)보다도 50억달러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서비스 및 소득수지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상품수지가 전망보다 빠르게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흑자 규모 전망치로 490억달러를 제시했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본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점”이라며 “올해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0억4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전월(68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폭도 커졌다. 수출은 59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다. 14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째 호조를 이어갔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9.2%·통관 기준)·반도체(19.1%) 등의 수출이 늘면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수입(509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9.3%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돼 영향을 미쳤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