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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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3월 뉴욕서 오바마·클린턴과 세 결집 나선다

재선 캠페인 합동 모금행사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 결집 시도
‘슈퍼 화요일’ 이어 대규모 이벤트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 검토
안보 예산안 처리 촉구 연설 직후
하마스 명칭 머뭇거려 또 구설
고령 따른 말실수 리스크는 여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뉴욕에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블록버스트급’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 나선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는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당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나는 3월28일에 조 바이든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에 갈 것”이라며 “누가 저와 함께 가겠느냐? 함께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글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계정에 해당 게시물을 공유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X에 “나도 포함해달라”고 게시물을 공유했다.

 

NBC뉴스는 민주당이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행사를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디오시티 뮤직홀은 약 6000석 규모로 매년 토니상 시상식이 열린다. 3월5일 ‘슈퍼화요일’을 지나 대선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시점에서 대형 이벤트를 통해 세 결집에 나서는 동시에 선거자금 모금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보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대규모 재선 캠페인 행사 소식이 무색하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라는 단어를 말하지 못해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처리를 의회에 촉구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 “단어를 좀 골라야겠다”면서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주어를 말하지 못하고 “반응이 있었다”, “반대편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면서 머뭇거렸고, 취재진 중 한 명이 ‘하마스인가?’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진행자는 해당 뉴스를 보도하면서 취재기자에게 해당 영상이 진짜인지 가짜(페이크) 영상인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말실수 등으로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흑인 역사의 달’ 기념행사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기념행사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뉴욕에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 나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자신이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자,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는데 당시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추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게시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

 

한편, 이날 네바다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86.2% 진행된 7일오전 2시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89.3%를 득표했고, ‘지지 후보 없음’이 5.8%, 메리앤 윌리엄슨이 2.9%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