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美·카타르 공동 기자회견…“하마스, 휴전·인질 협상 긍정적 반응”

블링컨 “휴전 위해 모든 수단 동원”
하마스, 3단계 종전 방안 등 요구
“인질 50명 사망”… 협상 성사 주목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중재국이 제안한 인질 석방 및 휴전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같은 날 하마스에 끌려간 이스라엘인 인질 50명이 이미 사망했다는 추정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협상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함께 이날 수도 도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종전·인질 협상의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이 7일 공개한 하마스 답신에는 총 135일간의 휴전을 거쳐 종전에 이르는 3단계 휴전안과 인질·수감자 교환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지상군의 철수도 재차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8∼29일 미국, 카타르,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6주간의 일시 휴전과 인질 교환을 골자로 하는 평화 협상안을 마련해 하마스에 제안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을 고집하며 인질 석방 기간의 휴전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130여명 중 50명이 이미 숨졌다는 보도로 악화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집트에 인질 중 50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인질 사망자 수 29명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WSJ는 “이스라엘이 공개한 것보다 실제 사망한 이들이 더 많다면, 인질 가족들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이란과 미국의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CNN방송은 이 지역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에도 이란이 자신들의 대리 세력에 무기와 정보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