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尹 “이재명 직접 상대하는 건 집권여당 소홀히 하는 처사”

"정당 지도부와 충분히 만날 용의는 있지만"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1년9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는 처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KBS 특별대담에서 '이 대표와 단독회담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건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된다"고 답했다.

 

과거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절 대통령과 입법부 제1야당 대표가 의제를 갖고 조율하기 위해 진행하던 회담을 영수회담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이래로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하지 않으면서 '영수'라는 표현은 부정확하게 됐다. 다만 의례적으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영수회담이라고 불러왔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도 정당 지도부와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도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출신 대통령이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를 만나는 것을 꺼린다는 분석도 있다'는 질문에 "(이 대표의) 재판이 진행 중인 것도 있지만 정치는 정치고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지도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야당의 대표 지도부를 직접 상대하는 건 대통령으로서 집권여당의 지도부와, 또 당을 소홀히 하는 처사이기 때문에 같이 (회담을) 하든지"라며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결심 사항이 필요한 단계가 됐을 때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형국에 대해서도 큰 아쉬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의 경우 (야당의) 견제가 지나쳐서 일을 못 하게 한다면 여당에 힘을 조금 더 실어주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지만 국익과 국민의 이익에 대해, 정부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