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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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산업협의회 “비대면진료 확대로 진료 요청 7.3배 증가”

비대면진료 확대 50일 맞아 조사 발표
진료 전환율도 23.7%→75.8%로 개선
10건 중 3건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비대면진료가 확대된 뒤 플랫폼을 통한 진료 요청 건수가 7.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들로 구성된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8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로 인한 효과 및 국민 체감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 시행 50일을 맞아 국민 체감사례도 함께 조사했다. 원산협은 원격의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16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단체다.

이번 조사에는 굿닥·나만의닥터·닥터나우·솔닥 4개 플랫폼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비대면진료 확대 정책이 시행된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2월2일까지 50일간 플랫폼 4개사에 접수된 비대면진료 요청 건수는 총 17만7713건으로 집계됐다. 비대면진료 확대 정책 시행 전 50일간 접수된 2만1293건과 비교하면 7.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비대면진료 신청이 실제 진료로 연결되는 ‘진료 전환율’도 크게 개선됐다. 제도 확대 이전에는 23.7%에 불과했던 진료 전환율이 75.8%까지 늘었다. 원산협은 “대상 환자 확인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비대면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인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 명절 연휴 같은 휴일이나 야간시간대에는 대면 진료 경험이 없어도 비대면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야간·휴일 이용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비대면진료 중 94.6%가 야간과 휴일에 해당하는 평일 18시 이후(토요일 13시 이후), 주말 및 공휴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비대면진료 이용 현황을 질환별로 살펴보면 감기몸살 진료가 23.8%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피부 진료 14.5%, 부인과 여성 질환 진료 10.7%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원산협 제공

비대면진료 확대 후 이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 기준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 비중은 4개사 평균 28.8%에 달했고, 일부 플랫폼에서는 전체 진료의 54%가 소아청소년 진료에 해당했다.

 

부산에서 자녀 2명을 양육하는 서모씨는 “두 아이가 자주 아픈데, 소아과가 멀고 대기도 길어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진료받고자 이용하게 됐다”며 “진료 뒤 약 수령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 데리고 병원 가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았다”고 말했다

 

비대면진료 제도 개선 과제로는 약 배송을 통한 비대면 의약품 수령 허용의 필요성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진료 가능 시간 확대,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진료 가이드라인 마련, 병원과 약국의 비대면진료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