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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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3년째 영업익 4조원 넘어… 2024년에는 AI로 성장 모색

2023년 실적·2024년 전략 발표

3사 매출액 58조 역대 최대 기록
영업익 4조4010억 2022년比 0.4% ↑
정부 통신비 경감 압박 거세질 듯

통신 사업 둔화세에 새 동력 모색
SKT, ‘AI 피라미드’ 전략 고도화
KT, 초거대 AI로 LLM 시장 공략
LGU+, LLM ‘엑시젠’ 등 개발 나서

이동통신 3사가 2023년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3사 모두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온도차가 있었다. 통신 3사 모두 올해 인공지능(AI) 전략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 3사의 합산 매출은 연결 기준 58조3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SKT 매출은 17조6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KT는 26조387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2.9%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14조3726억원)는 증가율이 3.4%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은 3사 합산 4조4010억원이다. 3년 연속 4조원을 넘은 것이지만,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SKT(1조7532억원)는 8.8% 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KT(1조6498억원)와 LG유플러스(9980억원)는 각각 2.4%, 7.7% 감소했다.

KT는 2022년 1분기 마포솔루션센터 매각(약 750억원)이라는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기저효과가 영업이익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이를 제거하면 2% 증가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전력 요금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로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통신 3사가 영업이익 4조원대라는 상징적 수치를 유지하면서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기조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이 같은 정부 기조와 무선 매출 성장세 둔화 등 환경을 고려해 올해 AI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T의 경우 지난해 성과를 낸 ‘AI 피라미드 전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구체화한다.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이 지난해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도 국내외 확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해서는 자체 LLM ‘에이닷엑스’를 고도화하고, 상반기에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한 통신사 특화 LLM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LLM을 갖추고 기업 맞춤 AI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영역도 강화한다.

KT는 지난해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을 기반으로 B2B 대상 맞춤형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믿음은 크기에 따라 베이식부터 엑스퍼트까지 4가지 모델을 갖추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사인 업스테이지, 콴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파급력 있는 사업 모델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AI 클라우드와 AI 반도체, 초거대 AI 등을 보유한 AI 풀스텍 사업자로서의 경쟁력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달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플랫폼, 금융,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LLM ‘엑시젠’을 개발한다. 엑시젠을 탑재한 ‘챗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과 당면한 문제를 파악해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