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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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국 소매판매 1.4% 감소… 제주 6.3% ‘뚝’

통계청 ‘2023년 연간·4분기 동향’
해외여행 늘면서 제주 소비 급감
서비스업 생산도 제주만 역성장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상품소비(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제주의 소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마저 줄면서 소비 부진이 깊어지는 바람에 서비스업 생산까지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0.3%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제주는 전년 대비 6.3% 줄었는데, 외국 손님을 맞는 면세점(-19.5%)과 전문소매점(-5.8%) 등에 타격이 컸다. 코로나19 일상 회복 후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대표적 국내 여행지인 제주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전남(-4.7%)과 경기(-4.0%), 대구(-3.1%)의 소매판매 감소폭도 컸다. 이들 지역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감소치가 가장 컸다. 이에 반해 대전(5.2%)과 부산(3.5%), 강원(3.3%) 등 7개 시도에선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작년 들어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다만 제주는 전년 대비 1.2% 줄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정보통신(-18.3%)과 숙박·음식점(-9.8%),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9%) 등에서 줄었는데 관광객 감소와 더불어 지역에 위치한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인천의 전년보다 6.9%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서울도 5.8% 증가했다.


채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