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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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필 때 김포는 서울’ 한동훈에 홍익표 “‘올해라고 안 했다’ 말할 수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회의서 “목련은 매년 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최근 김포서 “국민의힘은 발상을 전환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경기도 김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목련 피는 봄에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던 전망을 두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목련꽃은 매년 핀다”며 그 시기가 올해가 아니라는 걸 이미 잘 안다는 식으로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2차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렇게 안 될 걸 저도 알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알고, 김포시민도 알고 온 국민이 다 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목련이 피는) 그때 가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내가 올해 필 때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며 “정치 검사 출신의 법 기술자다운, 빠져나갈 길을 열어놓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홍 원내대표는 “‘김포 시민과 국민이 원하는데 민주당은 반대할 것인가’라며 물었는데, 저도 묻겠다”며 “국민 대다수가 그렇게 원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쌍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양평고속도로 의혹’과 ‘해병대원 국정조사’는 왜 반대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민이 그렇게 원하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답 좀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 광장에서 김포검단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5호선 중재안·GTX-D 노선안 환영 및 조기 개통 촉구 시민대회’에 참석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히고, “국민의힘은 발상을 전환했다”고 민주당과의 차이를 부각했다. 아울러 “경기의 동료시민들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다”며 “서울 편입도 경기도 분도도 해당 주민의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금의 경기도는 너무 커졌다”며 “경기도가 도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길 수 없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안다”고 언급했다. 넓은 범위에 걸친 경기도의 지역 주민마다 원하는 사안이 다를 수밖에 없고, 구체적으로는 김포시민과 동두천·의정부 시민의 바라는 바도 차이가 있을 거라면서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포시민이 원하는대로 김포가 서울이 될 수 있고, 서울은 김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민주당은 경기 분도를 주장하면서 그 둘이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맞서왔다”며 “그런 대립 구도가 지속되면 서로 양쪽을 공격하면서 결국 어느 것도 실현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이 원한다는 것을 전제로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분도(分道)’의 적극 추진 방침을 앞세워오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