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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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도 외인 감독…배구 외국인 감독 시대 활짝

2010∼2011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을 지휘했던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전 감독을 시작으로 외국인 사령탑 장벽이 무너진 V리그에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남자부 대한항공이 외국인 감독의 효과를 톡톡히 본 이후 OK저축은행이 감독을 수입해 성과를 냈고, 이번엔 현대캐피탈도 외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필리프 블랑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블랑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프랑스 남자대표팀과 폴란드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했고 특히 2014년 폴란드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공로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어 일본 남자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고 2022년부터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일본은 블랑 감독의 지휘 아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에 올랐고,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블랑 감독은 파리 올림픽이 끝난 8월 이후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정식 부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재 V리그 감독 체제가 유지될 경우 7개 구단 가운데 3팀이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 블랑 감독은 V리그 최초의 프랑스 출신 감독이며 남자부 4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그동안 V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은 큰 역할을 해왔다. 마모루 감독 이후 남자부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영입해 우승을 맛봤다. 이후 핀란드에서 온 토미 틸리카이넨 전 감독이 팀을 이끌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내는 신화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 역시 이번 시즌 일본인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선임해 효과를 보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스파이크 서브를 제한하는 등 파격적인 전술로 팀의 4라운드 6전 전승을 이끌며 3년 만의 봄 배구를 바라보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을 맡고 있고, 페퍼저축은행은 미국 대학 배구에서 이름을 날린 조 트린지 감독이 이끄는 등 프로배구 코트를 외국인 사령탑들이 누비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