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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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희귀병으로 군악대·드러머의 꿈 포기”…대체 무슨 병?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희귀병 때문에 드러머의 꿈을 포기했던 때를 이야기하는 가수 장기하. 라디오스타 캡처

 

가수 장기하가 희귀병으로 인해 드러머의 꿈을 접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정재형, 장기하, 카더가든, 비비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장기하는 “어렸을 때는 프로 드러머가 꿈이었다. 처음 합류했던 밴드 ‘눈뜨고 코베인’에서도 드러머였다”면서 “군대도 군악대를 가려고 연습을 하던 중에 왼손에 희귀병이 생겼다. ‘국소성 이긴장증’이었다. 특정 부분에서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일어나는 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틱을 살며시 쥐어야 하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꽉 쥐었다”며 “그래서 군악대를 향한 꿈을 접고, 일반 군대에 가게 됐다. 드러머의 꿈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군대에서 기타를 치며 작곡을 하는 데 재미를 붙이자 작곡을 하고 싶어졌다”며 “그때 만든 곡이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때도 내가 그 곡을 부르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니까 ‘내 말투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남을 시키지? 내가 노래를 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연주자를 섭외해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MC인 김구라가 “손은 활동할 때 전혀 상관없나”라고 묻자 장기하는 “무대에서는 악기 연주를 아예 안 한다. 연주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니까 100%는 아니지만, 98%는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소성 이긴장증은 일상생활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특정 행동을 할 때만 손가락 등의 신체 일부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