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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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해 못 하셨어요? 스타벅스 비싸잖아요?”…‘서민 비하’ 논란 반박

“스타벅스 서민들 오는 곳 아니다” 발언에 야권서 비판 일자 해명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대해 “서민들이 오는 곳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서민 비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말의 일부를 잘라서 하면 억지 공격할 여지가 생긴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약간 오해를 불러온 것 같은데 설명을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자님 보시기에 제 말뜻을 이해 못 하셨어요? 그때 계셨잖아요. 이해 못 하셨어요?”라고 되물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스타벅스가 비싸잖아요. 비싼 곳이고 많은 이익을 받아가는 곳이죠”라며 “그런 스타벅스가 경동시장이라는 시장 공간에 입점해 영업하면서 이익을 상당 부분 기부하는 것이잖아요. 그런 상생 모델이 의미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오늘도 굉장히 말을 길게 하는데 성의 있는 소통을 하다 보면 말이 길어지게 되고 그중에 일부를 잘라서 얘기하면 이런 식으로 억지 공격을 할 수도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도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할 말을 소상히 상세히 드리는 걸 선택하겠다”며 “앞으로 조금 더 그런 식으로 잘라서 억지로 공격하는 것까지도 생각하면서 더 조심하면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그렇지만 제가 그날 그곳에서 대기업과 시장과의 상생을 말한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맥락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거기 계신 분들이 충분히 이해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서 “이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잖아요? 굉장히.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죠. 그렇지만 이곳이 경동시장 안에 들어와 있죠. 이곳의 한 잔, 모든 아이템당 300원을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는 상생협약을 맺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식의 상생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여기)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서민 비하’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최강욱 민주당 전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기 머릿속에는 스타벅스가 미국 브랜드이고, 상대적으로 고급 커피로 알려져 있고 하니, 너네 서민들이 저런 걸 어떻게 먹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흠집내기’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애초의 취지와 목적과는 무관하게 일부 발언만을 잘라 꼬투리잡기식 흠집내기가 난무하고 있다”며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물며 이런 말에 왜곡된 해석까지 덧붙여지면 그 취지는 온데간데없어진다. 마치 물어뜯기 좋은 흠집거리 찾기에만 혈안 된 이 같은 움직임을 경계한다. 저급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