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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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떡 먹다 ‘기도 막힘’ 하루 한 명꼴…연휴 올바른 응급처치법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설 연휴에 하루 평균 한 명꼴로 떡 등 음식물로 기도가 막혀 119구급대에 실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소방청 구급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설 명절에 떡과 같은 음식을 먹다 기도막힘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인원은 25명에 달했다. 연평균 연휴기간 약 하루 한 명 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84%(21명) 가장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방청은 사고에 대비해 평소 기도폐쇄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익혀두고, 기도막힘 증상으로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뒤에서 감싸안고 명치끝과 배꼽 사이를 주먹을 쥔 채 힘껏 밀어 기도에 걸린 이물을 배출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영유아의 경우 비닐이나 건전지 등으로 인한 기도이물 사고가 많은 반면 떡이나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특히 설 연휴기간 급하게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과식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 연휴 화재 발생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설 연휴에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2507건이었다. 하루 평균 114건 꼴이다. 이 사고로 35명이 사망하고 122명이 다쳤으며, 219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가운데 점심시간인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가장 많은 화재(707건)가 발생했다.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812건)이 가장 많았다. 또 절반 이상인 58.1%(472건)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설 연휴기간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는 평소보다 발생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기간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472건의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 264건, 전기적 요인 98건, 미상 45건, 그 외 65건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264건) 중에서도 불씨 방치가 85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휴 기간 주택에서 불씨 방치 화재가 빈번한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설 연휴기간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119에 전화하면 응급 질환 관련 상담이나 응급처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여행객의 경우에도 전화(+82-44-320-0119)나 카카오톡 “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 채널로 상담을 요청하면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