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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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케이 34년만에 장중 3만7000선 돌파

일본 주식시장이 ‘거품경제’가 한창이던 1990년 이후 34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해외자금이 들어오고,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빚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9일 일본 니케이 225평균주가(니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0.09%오른 3만6897에 장마감했다. 이날 니케이225는 장중 한 때 3만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니케이225지수가 3만7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990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추이를 보이는 이유로는 우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호재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이 좋은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하고, 엔화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주문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의 지난해 4∼12월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주식시장 상승의 이유로 거론된다.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일본 중앙은행(BOJ)만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BOJ는 새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정책의 지속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엔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0엔에 근접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추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