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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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 동갑 부인과 하늘로…동반 안락사 한 듯

1977∼1982년 네덜란드 총리를 역임한 드리스 판아흐트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9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판아흐트 전 총리는 지난 5일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숨을 거뒀다. 

 

드리스 판아흐트. EPA연합뉴스

동갑인 판아흐트 전 총리 부부는 70년간 함께 살았으며,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는 합법적으로 특정 조건에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변호사 출신인 판아흐트 전 총리는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1970년대 초반 정계에 입문했다. 총리 취임 직전까지는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생전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관련 활동을 위해 ‘권리포럼’이라는 연구소를 설립했다. 총리 퇴임 이후에도 당원 신분을 유지하다가 2021년엔 기독민주당의 이스라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당했다.

 

2019년 강연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계속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판아흐트 전 총리가 “분극화 시대에 네덜란드 정치에 색채와 실체를 부여했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