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방송에 출연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위약금 때문에 만약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 도래한다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경남FC 구단주를 4년4개월 해 봤고 지금 대구FC 구단주를 하고 있다”면서 “구단주를 하면 축구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면서 앞서 ‘클린스만 경질’을 주장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얼마나 깔보면 감독이라는 사람이 와서 선수들과 호흡할 생각을 안 하고 밖에서 놀다가 아르바이트 삼아 한국에 들어오는 것 같다”라며 화가 난다고 했다.
독일에 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소집 훈련이 있을 때만 한국에 잠깐 들어오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홍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는 0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감독 경력을 보라. 독일 대표팀, 프로팀 감독할 때 어떻게 했는지. 감독으로서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약 60억원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단 보도에 관해선 “감독은 프로다. 무슨 위약금이냐.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경남FC 구단주를 거쳐 현재 대구FC 구단주로 재임 중인 홍 시장은 “경남FC감독이 잘못해서 2부 리그 떨어졌을 때 내가 감독 해촉을 했다. ‘계약 기간 연봉을 달라’며 감독이 소송을 걸었지만, 우리가 이겼다”면서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하면 다치거나 능력이 안 되더라도 끝까지 줘야 한다”면서 “규정이 그렇다. 그러니까 ‘먹튀’라고 하는데 감독도 먹튀가 있는 걸 처음 알았다. 선수라면 위약금을 줘야 하지만 감독에겐 위약금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시장은 “만약 위약금을 토해 낸다면 축구협회가 아닌 (정몽규) 회장 돈으로 지불하라”면서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박항서도, 황선홍도, 조광래도 있고 많다”면서 외국인 감독 말고 국내 유능한 감독을 중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 북중미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연봉은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벤투 감독(약 18억원)보다 10억 원 이상 많은 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2년6개월 남은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클리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할 잔여 연봉은 72억원으로 추산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르단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 많은 드라마를 썼고, 16강과 4강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라며 “요르단전 전까지는 (A매치) 13경기 무패였다. 지난 1년 동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동의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소개한 뒤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결같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한 한국이 연이은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해서는 유효슈팅 0개에 0-2 패배라는 참담한 내용으로 탈락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