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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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추락·악천후… 난장판 된 피닉스오픈서 닉 테일러 우승

캐나다 골프의 새로운 간판스타 닉 테일러(35)는 지난해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에서 대기록을 고국에 안겼다. 1904년에 시작한 캐나다 오픈에서 1954년 팻 플레처 이후 캐나다 선수 우승이 없었는데 테일러가 이 숙원을 69년 만에 풀었다.

환호하는 닉 테일러. AFP연합뉴스

닉 테일러가 이번에는 ‘갤러리 해방구’ WM 피닉스오픈(총상금 880만달러)에서 연장 혈투끝에 캐나다 선수로는 56년에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테일러는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 쳐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테일러는 찰리 호프먼(47·미국)과 동타를 이뤘고 2차 연장에서 짜릿한 버디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58만4000달러(약 21억원). 테일러는 RBC 캐나다오픈 이후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4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3라운드가 악천후로 중단되는 바람에 테일러는 이날 하루에만 3라운드 잔여 12개 홀, 4라운드 18개 홀, 연장 2개 홀을 합쳐 총 32개 홀을 뛰었다. 앞 조인 호프먼이 4라운드에서 한때 테일러에 3타 차로 앞서 갔지만 테일러는 마지막 4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둘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차 연장에서 테일러가 3.5m짜리 버디를 떨궈 긴 승부를 끝냈다.

 

피닉스오픈은 음주와 야유가 허용돼 ‘갤러리 해방구’로 불리는데 전날 2만명을 수용하는 스탠드가 마련돼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 홀에서 갤러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회측은 술 판매를 중단했지만 일부 갤러리들은 “맥주를 달라”고 떼를 지어 고함을 지르고 벙커에 난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난장판이 돼 곳곳에서 안전요원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피닉스오픈 16번홀 콜로세움. AFP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29)가 가장 높은 공동 12위(12언더파 272타)에 올랐고 김주형(22)이 공동 17위(10언더파 274타)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247야드를 날아가 앨버트로스를 낚을 뻔했지만 공이 홀을 살짝 비껴가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