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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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일냈다…한국계 첫 ‘美감독조합 신인 감독상’

“최선 다해 연출할 것” 소감 밝혀
3월 아카데미 수상 여부도 주목
DGA 최고상엔 놀런 감독 영예

한국계 캐나다 국적의 감독인 셀린 송이 ‘제76회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DG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제76회 연례 시상식에서 ‘첫 장편영화 감독상(Directorial Achievement in First-Time Theatrical Feature Film)’ 수상자로 송 감독을 호명했다. 이 상은 첫 장편영화로 데뷔한 신인 감독에게 주는 상으로, 한국계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캐나다 국적의 감독인 셀린 송이 ‘제76회 미국감독조합(DGA)’ 시상식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계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송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내 첫 영화에 대한 이 놀라운 인정에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영화를 계속 연출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며 “계속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넘버3’를 만든 송능한 감독 딸이다. 그녀의 연출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크루트’ 등에서 활약한 그레타 리가, 해성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연기했다.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각본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유태오는 오는 19일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포함됐다.

한편 이번 DGA의 최고상인 장편영화 감독상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돌아갔다. 놀런 감독은 ‘바비’의 그레타 거윅,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등과 경합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놀런 감독은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올라 “내 동료들이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