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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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도 경찰관들이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신다. 밥 한 끼 사고 싶다”

허겁지겁 해장국 먹는 교통경찰 본 60대, 대신 계산하고 떠나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60대 남성이 교통경찰을 위해 선뜻 지갑을 열어 주변을 훈훈케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모 경찰서 교통관리계 직원 2명은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경찰들은 오전부터 몰려드는 성묘객으로 인해 복잡해진 도로 위에서 약 4시간 동안 교통 안전관리를 진행했다.

 

이후 점심시간 즈음 성묘객이 잠시간 줄어들자 이들은 인근 식당으로 향해 점심을 먹었다.

 

경찰들은 해장국을 주문했다. 팔팔 끓는 해장국이 채 식기도 전, 이들은 그 뜨거운 해장국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먹어 치운 뒤 교통정리를 해야 했던 탓이다.

 

그런 이들에게 식당 사장이 다가왔다. 사장은 "뒤에 계신 손님이 '설날에도 경찰관들이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신다. 밥 한 끼 사고 싶다'라며 계산했다"라고 말했다.

 

경찰들은 놀라 "괜찮습니다"라고 했지만, 60대 남성은 밥값을 이미 계산한 뒤였다. 식당을 떠나는 남성을 급히 뒤따라 나간 두 경찰은 감사하다는 뜻의 인사를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