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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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인터뷰 공개되자… “선전물” 비난 봇물

親트럼프 언론인과 2시간 진행
우크라에 휴전 협상 재차 촉구
폴란드, 10년간 병력 규모 2배↑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서방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가 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2시간 넘는 인터뷰에서 전쟁 범죄나 러시아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 등에 대한 질문이 없어 푸틴 대통령 선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트럼프 성향의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는 8일 개인 사이트를 통해 2시간7분짜리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그간 해왔던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거의 마무리지었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끝까지 싸우라는 서방 국가들의 지시에 따라 모든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향해선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미국 지도자에게 ‘당신이 군사 행동을 중지시키길 원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멈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평화협상을 절대 거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인터뷰를 두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크레믈궁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 푸틴 대통령이 자기 생각을 서방에 전달할 수 있는 2시간짜리 플랫폼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발 위협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병력을 대폭 증강하며 군사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 폴란드가 지난 10년간 병력 규모를 20만명까지 두 배로 늘렸으며 나아가 30만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의 병력 증강 계획에는 한국산 전차 1000대를 포함한 1600대의 주력 전차 확보도 포함돼 있다.

 

올해 폴란드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GDP의 2%를 국방비 지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전 폴란드 국방장관은 “(폴란드는) 푸틴이 공격을 단념할 수준의 억지력을 갖고자 한다”고 더타임스에 설명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