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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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캐러밴? 목표는 ‘캐나다’…무단 월경 전년 대비 4배↑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무어스 근처에서 국경 순찰대가 캐나다로 무단 월경하려는 방글라데시 출신 성인 남성 이민자 무리를 체포한 모습. X(구 트위터) 캡처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을 넘어 캐나다로 무단 월경하는 사례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이민자들이 강화된 미국의 이민자 및 국경 정책에 상대적으로 느슨한 캐나다로 목표를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북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주와 버몬트 주, 뉴햄프셔 주에서는 최근 몇 개월간 캐러밴들의 불법 국경 횡단 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캐러밴이란 정치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위기, 마약 카르텔 등의 문제로 자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무단 입국해 이민을 하려는 중남미 국가 및 미국 이민을 위해 남미로 온 제3국 시민 집단을 말한다.

 

기존 미국으로의 이민자 밀입국은 소규모로 진행됐으나 2018년부터 수백, 수천 명 단위의 대규모로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반이민 정책의 화두가 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당 지역에서 캐나다로 무단 월경하다 경찰 및 국경 수비대 등에 체포된 이민자들의 수는 1만2200명이다.

 

이는 전년도 3578명이던 것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이 늘어난 수치다.

 

캐나다로의 무단 월경 사례가 가장 많은 지역은 뉴햄프셔, 버몬트 일부 지역에 걸쳐 있는 ‘스완턴 섹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지역은 미국 남부-멕시코 국경지대의 덥고 건조한 기후와 달리 눈과 숲으로 이어져 있어 저체온증, 동사 위험을 가진 곳이자 육로로 통과하기 험난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인신매매범들이 이민 희망자들을 착취하거나 심하면 강력 범죄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에 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미국이 멕시코를 통해 육로로 입국하는 이민자들에게 여권과 비자를 요구함과 달리, 캐나다는 더 느슨하고 친화적인 법률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이민자들이 더 쉬운 대안으로 미국-캐나다 국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