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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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모와 클린스만은 안바뀐다" 식당 현수막 화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졸전 끝에 완패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둘러싼 경질론이 잇따르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을 겨냥하는듯한 취지의 식당 현수막이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우리 동네 간판 바뀌었는데 안 바뀌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삼겹살을 판매하는 한 식당이 상호를 바꾸며 내건 현수막 사진이 담겼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상표등록 문제로 인하여 상호를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바뀌는 것’과 ‘안 바뀌는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식당 측은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해 주방 이모, 직원, 냉장고, 불판, 가위, 사장 등을 언급하며, ‘클린스만 전술’을 적었다. 이는 ‘역대급 선수단’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좌절한 것과 관련, 클린스만 감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누리꾼들도 “전술이 안 바뀌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그에게 전술은 없었다”, “저와 같은 마음이시군요”, “그냥 국민 모금해서 위약금 주고 보내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국내 축구팬들의 여론은 좋지 않다. 아시안컵 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이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경질을 주장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