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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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서 받아온 ‘OO’ 때문에 이혼 고민…결혼 3년차 남편의 사연

남편 "내가 잘하면 아내도 잘하겠지" 생각에 모범 보이려 노력했지만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는 "이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게시한 남성 A씨는 자신을 결혼 3년차에 아이는 없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부부가 시댁에 가는 때는 딱 1년에 네 번이다. 설, 추석, 어버이날 그리고 생일이다. 간다 하더라도 3시간 안쪽으로 밥만 먹을 뿐이다. 아내는 평소 시부모에게 안부전화는 하지 않는다.

 

반면 처가는 한두 달에 한 번씩은 간다. 남편은 "내가 잘하면 아내도 잘하겠지"라는 생각에 모범을 보이려 노력했다.

 

A씨는 "아내는 엄마(시어머니)가 싸준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빨리 먹으라고 닦달을 한다. 이번에 곰국을 싸줘서 냉동실에 얼려놨더니 '빨리 먹어'라고 독촉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내가 지속적으로 시댁을 무시한다고 느꼈다.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그 기분을 느껴왔지만, 요즘에는 그 느낌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던 때 아내가 이날 하루 보낸 문자에 그만 경기를 일으키고 말았다.

 

아내는 곰국을 받은 그날, 냉동고에 들어찬 곰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빨리 먹겠다는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냈다.

 

"곰국땜에 냉동고가 꽉찼어"라는 문자를 한번에 10개가량 보내는가 하면, '곰국'이라는 단어를 쉴 새 없이 쳐댔다. '땜에'라는 단어까지 계속적으로 보냈다.

 

그 누구라도 경기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텀이었다.

 

남편은 결국 "이혼 한다 안한다"라는 주제로 설문을 올렸다. 1번은 "볼 것도 없이 이혼한다"였고, 2번은 "이 정도로는 이혼 안 한다"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