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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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삶 기록한 ‘영상자서전’ 호평

충북, 2년간 도민 6365명 진행
만족도 82%… 77% “주변에 추천”
도, 소외계층 지원 등 사업 확대

최근 충북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연병권(94)옹 빈소에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사진)이 조문객들을 맞는 특별한 풍경이 연출됐다. 유족과 조문객은 고인의 생전 영상자서전으로 추모와 추억 이야기를 꽃피웠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연옹은 지난해 3월 청주시의 영상자서전 1호 촬영자로 참여했다.

만 19세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한 고인은 46년간 교직에서 근무하다 2018년부터 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으로 봉사했다.

충북도가 2022년 9월 시작한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이 대부분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은 평범한 도민의 일생을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해 후대에 전하는 일종의 기록유산 사업이다. 이날까지 도민 6365명이 참여했다.

도는 2년째 진행 중인 사업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도민의 81.8%가 영상자서전 사업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고 77.0%는 주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영상자서전 사업 참여 계기는 노인복지관 이용,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많은 편이었다. 이유로는 가족들과 공유,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 나만의 기록을 남길 기회 등이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자서전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어르신뿐 아니라 전 도민이 참여하는 자발적 분위기를 조성해 세대별 소통창구 마련과 소외계층 전문 촬영지원을 지속해 사업 공감대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