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영(23·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18·압구정고·성균관대 입학 예정)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한국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현선-박현하 자매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수영연맹은 12일 "우리나라가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김효미 국가대표 지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파리 올림픽 진출권 관련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됐다. 마음을 졸였는데, 좋은 소식이 들렸다"고 기뻐했다.
2016년부터 9년째 태극마크를 유지하며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피언이 된 이리영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듀엣 종목 올림픽 티켓이 기존 22장에서 18장으로 축소되고, 규정도 바뀌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꿈꿔왔던 순간을 맞이해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허윤서는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하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얻은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후회 없이 경기하고 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리영-허윤서는 1988년 서울(김미진수-하수경), 2000년 시드니(유나미-장윤경), 2004년 아테네(유나미-김성은), 2012년 런던(박현선-박현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듀엣으로 기록됐다.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경기에는 18개 팀이 출전한다.
국제수영연맹은 단체전 출전 자격을 얻은 10개국과 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한 듀엣 5개 팀에 출전권을 먼저 주고, 남은 티켓 3장을 2024년 도하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라 분배하기로 했다.
단체전에 출전하는 10개국과 대륙선수권 우승 듀엣이 중복되면서, 실제로는 도하 세계선수권 대회 결과를 통해 6개 팀이 파리 올림픽 듀엣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리영-허윤서가 연기한 한국도 도하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한 6개 팀 중 하나가 됐다.
이리영-허윤서는 호주, 캐나다, 이집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중국, 스페인, 미국(이상 단체전과 듀엣 모두 출전),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영국, 네덜란드, 그리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이상 듀엣 종목만 출전) 듀오와 파리 올림픽에서 경쟁한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의 선전이 파리 올림픽 출전으로 이어졌다.
이리영-허윤서는 도하 세계선수권 듀엣 테크니컬 결승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아티스틱 스위밍 여자 듀엣 경기를 테크니컬과 프리로 나눈 2007년 멜버른 대회 이후 한국이 거둔 이 종목 최고 성과다.
종전 이 종목 최고 순위는 이리영-허윤서가 2022년 부다페스트에서 거둔 12위였다.
이리영-허윤서는 듀엣 프리에서도 한국 아티스틱 사상 최초로 이 종목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뒤, 10위에 올랐다.
올림픽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연 이리영-허윤서는 파리에서 더 정교하고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자 곧 훈련을 재개한다.
김효미 지도자는 "이리영-허윤서가 지난해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4위를 한 뒤 베이스 마크(기술 요소당 최저점)를 받지 않으려고 기술 훈련에 중점을 뒀다"며 "도하 대회에서 기술을 수행하는 완성도 면에서 확실히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고 2024년 세계선수권을 돌아봤다.
이어 "파리 올림픽을 위해서는 더 높은 난도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작품을 수정할 계획"이라며 "예술적인 부분도 신경 써서 두 부문(예술 점수와 수행 점수)의 균형을 잡겠다"고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