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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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심 일부가 도로에 함부로 버린 쓰레기. 치우는데 혈세 20억 들어

생활쓰레기부터 이불·소파까지
쓰레기가 방치된 경기 지역 도로변 현장 모습. 사진=경기도

국도와 고속도로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동량이 많은 명절엔 쓰레기가 두세 배 더 나온다.

 

비양심적인 일부가 버린 쓰레기는 모두 혈세를 드려 치우게 되는데, 단순 쓰레기봉툿값이나 폐기물 비용을 아꼈다고 좋아할 건 아니다.

 

13일 MBC에 따르면 구미의 한 국도 졸음쉼터 난간 너머로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나뒹굴고 있다.

 

먹다 남은 햄버거와 생수병에 근처에선 찾기 힘든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도 있고, 담뱃갑과 꽁초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사정은 국도 갓길 정차 구역도 마찬가지다.

 

도로 비탈면 풀숲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데, 솜이불, 현수막, 플라스틱 의자가 나뒹굴고, 어떻게 버린 건지 짐작하기조차 힘든 대형 폐기물도 있다.

 

이렇게 함부로 버린 쓰레기는 단 이틀 동안 1톤 트럭 4~5대 분량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쓰레기가 도로 위로 날아들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쓰레기를 피하려고 핸들을 꺾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속도로도 역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고속도로 위에 버려지는 쓰레기만 한 해 평균 7300여 톤에 달하는데 치우는 데는 매년 20억 원 넘게 든다.

 

특히 이동량이 많은 명절 연휴에는 쓰레기가 두세 배 더 많이 나온다고 전해졌다.

 

급기야 국토관리청과 한국도로공사는 처벌 경고 현수막을 걸고 녹화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또 쓰레기 무단 투기 제보도 받는다.

 

정해지지 않은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건 처벌받을 수 있는 불법 행위다.

 

결국 치우는 건 우리가 내는 세금을 들여야 하는 일로 빛나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