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아시안컵 아쉬움 잊고… 이강인·김민재 UCL 트로피 정조준

이강인(왼쪽), 김민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준결승에서 좌절되며 64년 묵은 숙원이 물거품이 되자 선수들의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대회가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팬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도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고개만 숙일 순 없다. 프로축구 K리거들이 비시즌인 소속팀에 복귀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인 가운데, 시즌 후반기에 진입한 유럽파들의 시간이 돌아왔다. 특히 이강인과 김민재는 또 다른 메이저 트로피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제 16개의 유럽 최고 팀만 남은 2023∼2024시즌 ‘별들의 전쟁’ UCL 토너먼트는 14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컵을 향한 각축전이 시작된다. 이강인의 PSG와 김민재가 속한 뮌헨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 무대에 선착했다.

이강인. EPA연합뉴스

PSG는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격돌한다. 두 팀의 1차전은 15일 PSG의 홈에서 열린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강인의 동갑내기 ‘절친’으로 알려진 구보 다케후사(22·일본)가 뛰고 있어 ‘한일 라이벌’ 매치가 펼쳐질 수 있다. 구보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19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PSG 복귀 뒤 일주일간 휴식을 부여받아 지난 11일 리그 경기를 쉰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6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대회 베스트 11에 꼽힐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해 UCL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구단 홈페이지 캡처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버티고 있는 뮌헨은 이탈리아의 라치오를 토너먼트 첫 계단에서 만난다. 16강 1차전은 라치오의 홈에서 15일 펼쳐진다. 뮌헨과 라치오의 16강전은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리턴 매치’이기도 하다. 뮌헨은 당시 라치오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2019∼2020시즌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뮌헨은 올해 정상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1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라치오전도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레버쿠젠에게 0-3 대패를 당한 뮌헨은 라치오와의 16강 1차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PSG와 뮌헨뿐만 아니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이 이번 시즌 UCL 트로피를 벼르고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아시안컵의 좌절을 딛고 유럽 최고 무대에서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